2014. 6. 7. 14:30

[단독]‘1번’만 찾던 강남3구 ‘콘크리트 지지층’ 변했나? 정용인·김태훈 기자 inqbus@kyunghyang.com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071122581&code=910110


내용중 공감가는 내용이 있어 스크랩 합니다.


(전략)


보수가 ‘멍청하다’고 탓하기 전에…



“미국 유권자의 절반이 공화당을 찍은 이유가 그들이 ‘멍청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도덕적 매트릭스에 갇혀 있는 셈이다.”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 교수인 조너선 하이트의 말이지만, 한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이번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야권 지지성향의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보수 후보와 정당에 투표한 유권자들을 탓하는 게시물들은 어김없이 올라왔다. 영남권과 50대 이상의 고령 유권자층이 집중적 비판을 받았다. 이 비판은 정당할까, 그리고 진보진영에 도움이 될까.


지난 4월 한국어로 출간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하이트 교수의 <바른 마음>이란 책에 따르면 진보와 보수의 시각차가 생기는 이유를 상대의 ‘멍청함’에서 찾아선 안 된다. 게다가 그런 입장은 득표를 위해서도,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좌우를 가르는 정치적 입장차의 근본적인 이유는 ‘바른 마음’, 즉 정의감이 무엇인지에 대한 도덕적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진보성향일수록 대체로 도덕을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정성을 중심으로 파악한다. 집단에 대한 충성, 권위에 대한 복종, 순수한 것에 대한 숭상과 같은 덕목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반대로 보수성향이 강할수록 이런 덕목들은 필수적인 도덕률이 된다. 그들의 눈에는 진보성향의 시민들은 무례하고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보인다. 도덕의 차이는 상대방과의 차이를 부각시키고 결국 내부 집단의 결속력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때문에 보수진영은 ‘잘난 척’하는 진보진영에 맞서 더욱 결집하고, 때론 극단적으로 되기도 한다.


강남 3구에서 정몽준·박원순 두 후보를 향한 지지율이 예전과 달리 엇갈린 것도 ‘도덕’과 ‘정의감’의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보수가 중시하는 순수성을 기준으로 볼 때 박 후보가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면서 기자들을 대동하지 않고 실종자 가족들을 찾은 모습은 보좌진과 기자들에 둘러싸인 정 후보의 모습과 비교됐다. ‘농약급식’ 논란과 박 후보 부인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둘러싼 양측의 설전에서도 정 후보는 오히려 상대 흠집내기에 나서며 보수적 덕목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를 보였다. 그 결과 보수의 전통적 지지 지역인 강남 3구에서까지 박 후보가 상당한 지지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트 교수는 진보진영이 소홀히 해온 세 가지 보수적 덕목들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진보를 향한 조언의 비중이 더 커 보이는 것은 진보진영이 보수진영에 비해 상대방의 도덕적 태도를 낮춰보는 경향이 비교적 크다는 연구 결과에 기인한다. 진보에게는 일종의 도덕적 ‘판단중지’가 필요하다는 것, 보수의 ‘정의감’을 파악하고 공감하기 위해 진보는 잘난 체를 그만두고 겸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Posted by cheer one up